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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WDC 2020 요약
    Analysis 2020. 6. 23. 23:03

    WWDC 2020


    2020년 6월 22일 WWDC 2020의 키노트가 시작되었다. 애플 개발자들 뿐만 아니라 경쟁사들까지 모두 주목하는 최대의 행사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전례없이 온라인으로만 열리게 된다.

     

    Tim Cook

     

    세월이 흐른 것인지 화면에 등장한 팀 쿡의 모습이 더 늙어 보이는게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최근 미국의 인종 갈등을 주제로 말문을 연 팀 쿡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의료진을 격려하며 연설을 시작한다. 이어진 WWDC의 키노트는 전통에 따라 소프트웨어 중심이었으며 2019년과 동일하게 OS별로 소개가 이루어졌다.

     

    개인적으로 이번 WWDC 2020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PrivacyAutomation이라고 본다. Privacy는 반독점 제재를 의식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추측이 되는데, 반복해서 언급되는 Automated라는 말을 듣다 보니 애플도 이제 슬슬 밑천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iOS

    1. App Library

     

    홈스크린에 변화가 있었다. App Library는 앱 리스트의 마지막 페이지를 스와이프 하면 나타나는 새로운 홈스크린 페이지이다. 앱들이 여러 그룹으로 폴더링이 된 형태인데, 자동으로 앱을 카테고라이즈하여 묶어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2. Widget

     

    iOS에 안드로이드와 유사한 위젯이 추가되었다. 누군가는 간절히 바래왔던 일이겠지만 신선하지는 않은 기능이다. 다만 애플답게 확실히 사용성에 신경을 쓴 것이 잘 나타났다. 특정 위젯을 추가할 때 양 옆 스와이프로 위젯의 레이아웃을 선택하는 UI는 안드로이드에 비해 한 수 위다.

     

    Smart Stack은 특별한 위젯이다. 이 위젯을 양 옆으로 스와이프하면 다른 위젯이 나타난다. Smart Stack은 위젯을 자동으로 변경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는 뉴스를 보여주고, 낮에는 미팅 스케쥴을 보여주는 식이다.

     

     

    3. PIP (Picture in Picture)

     

    아이패드에 존재하던 PIP 기능을 ios에서도 사용 가능하게 되었다. 비디오를 작은 화면으로 유지한 채 다른 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작은 비디오 화면을 핀치 줌인아웃해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왼쪽으로 밀어두면 드래그할 수 있는 화살표만 남긴채 화면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소리만이 재생된다. PIP 역시 안드로이드의 멀티스크린 기능들과 유사하지만 확실히 사용은 편해 보인다.

     

     

    4. Siri

     

    시리가 전체 스크린을 덮지 않는 형태로 UI가 변경되는데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또한 번역 기능이 강화되어 선택 가능한 모든 언어들 사이에 자유롭게 번역이 이루어진다. 번역 기능은 서버를 거치치 않는 온디바이스로 작동 방식이 변경되어 대화 내용이 유출될 위협이 줄어들었다.

    Conversation Mode

    Conversation Mode는 화면을 가로로 돌리면 표시되는 모드인데.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언어 표현을 보여주며, 가운데는 마이크 버튼이 있다. 마이크 버튼을 누르면 말하는 언어를 자동으로 감지해서 다른 언어로 번역해 준다. 아마도 핸드폰 화면을 두 사람이 같이 바라보며 대화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기능으로 보인다.

     

     

    5. Message

     

    중요한 메시지를 최상단에 Pin으로 꽂아 유지하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그룹 메시지에도 많은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대표적으로 자신이 언급되었을 때만 노티가 오도록 설정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카카오톡때문에 쓸 일이 없는 기능으로 보인다.

     

    Memoji with Mask

    재미있는 점은 코로나 사태를 의식해서인지 Memoji에 마스크 씌우는 Fun 기능이 추가되었다.

     

     

    6. New Maps

     

    지원 국가가 늘어나 2020년 후반에 UK, 아일랜드, 그리고 캐나다를 지원한다고 한다.

     

    Cycling Direction 가이드 기능이 추가되었다. 자동차 전용 도로 등을 제외하고 자전거로 주행 가능한 경로를 표시해주는 기능으로 뉴욕, 샌프란시스코 인근, LA, 베이징, 상하이를 먼저 지원한다.

     

    EV Routing기능이 추가되었다.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를 보여주며, 가는 중 충전이 필요할 경우 충전 가능 지역을 경로 상에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7. CarPlay

     

    UI 변경 및 새로운 기본 앱이 추가되었다: 주차, 충전, 음식 주문.

     

    Key for BMW5

    BMW와 협업하여 자동차 키를 아이폰에 내장했다. 폰을 잃어버렸을 경우 아이클라우드에서 자동차 키를 비활성화 할 수 있다고 한다. 시연에 등장한 5시리즈는 아름다웠다.

     

     

    8. App Clips

     

    App Clips

    아직 인스톨 되지 않은 앱의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아이폰이 QR 코드를 스캔하거나 NFC태그를 인식하면 화면 하단에 특정 앱에 대한 정보가 나타난다. 팝업된 정보의 Open 버튼을 탭하면 해당 앱을 인스톨하지 않은 상태에서 앱의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 동작은 10MB 이내의 작은 바이너리를 다운 받아 이루어지는데, 앱 개발자가 새로운 가이드에 따라 개발하여 추가할 수 있다.

     

    App Clips Code

    App Clips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App Clip Code도 제공된다. 기능상 QR코드와 같은 원리이기는 하겠지만 역시나 감성의 애플답게 좀 더 예쁘다.

     

     

    iPadOS

    1. Sidebar

     

    앱의 왼쪽 부분에 앱 관련 기능을 한 번에 보여주는 사이드바가 추가되었다. 일관적이어서 좋기는 하지만 특별히 필요한가 싶은데 아마 macOS와의 통합을 대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 Scribble for Apple Pencil

     

    애플 펜슬을 이용하면 텍스트 입력 창 아무 곳에서나 손글씨 인식이 가능하다. 또한 별, 화살표와 같은 간단한 도형을 그릴 때 애플 펜슬을 잠시 누른 채로 기다리면 그린 도형을 인식하여 해당하는 그림 문자로 변경을 해준다.

     

     

    AirPods

    1. Automatic Switching

     

    에어팟을 여러 기기 사이에서 자동으로 스위칭 해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로 비디오를 보면서 에어팟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아이폰에 전화가 오면 에어팟 연결이 아이폰으로 자동으로 변경된다. 뭔가 당연한 기능같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되는 제품들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되는 필수 기능이다. 개인적으로 신기술보다 이런 기능이 사용자 경험 향상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본다.

     

     

    2. Spatial Audio

     

    머리의 방향에 따라 소리가 들리는 방향이 달라지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이어폰을 끼고 있지만 마치 고정된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는 느낌이 들 것이다.

     

    에어팟에 내장된 가속센서를 이용해 오디오 렌더링에 변화를 주는 원리여서 아쉽게도 에어팟 프로에만 지원된다고 한다. 믿음이 가는건 이 기능이 3D 사운드를 계속 파온 돌비와 협업하여 제공된다는 점이다. 방향성 사운드에 대한 돌비의 연구는 오래되었고 그 성능 역시 검증된 수준이기에 애플의 센서 리딩 기술과 합쳐진다면 기능적 완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멀티미디어에 익숙한 전문가나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노이즈 캔슬링이 그랬던 것처럼 정말 신기한 경험이 될 것이다.

     

     

    WatchOS

    1. Face Sharing

     

    자신의 애플 워치 스크린 구성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는 기능이다. 메시지, 이메일, 사파리를 통해 공유하며, 공유된 스크린 구성이 공유받은 사람의 애플 워치에 적용된다. 쉽게 말해서 다른 사람의 애플 워치 디자인을 받아서 자신의 애플 워치에 적용할 수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기능은 아니라고 생각되며, 획일화 되지 않은 개성을 표출하고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GenZ 세대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같다.

     

     

    2. Multiple Complications

     

    앱별로 다수의 Face Complication을 적용 가능한 기능이다. 기존에는 앱당 하나만 가능했다.

     

     

    3. Handwashing Detection

     

    손을 씻는 상황이 오면 카운트다운 타이머를 켜서 충분한 시간 동안 손을 씻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가속센서와 마이크를 이용해서 손을 문지르는 소리와 움직임을 측정해 작동한다. 오버테크놀로지, 참 쓸데없는 기능이다.

     

     

    Privacy

    1. Approximate Location

     

    위치 정보를 사용하는 앱에 정확한 위치 대신 대략적인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옵션이다. 이를 켠 앱은 사용자의 위치를 훨씬 넓은 범위로 전달받아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를 판정할 수 없게 된다.

     

    나의 정확한 위치를 밝히고 싶지 않은 앱들을 골라서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금싸라기 같은 위치 정보의 정확도가 떨어지기에 기업 입장에선 슬프겠지만 말이다.

     

     

    2. Recording Indicator

     

    앱이 녹화 중임을 표시하는 인디케이터 아이콘이 추가되었다. 위치 정보를 사용하는 경우 위치 정보 사용 중임이 표시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노트북 전면 카메라가 구동될 때 불빛이 들어와 카메라가 사용 중임을 알려주는 것과 동일한 기능이다. 추가적으로 마이크로폰이 작동될 때도 표시가 된다는 점이 노트북과 다르다.

     

    도촬이나 도청 등에 대한 프라이버시 이슈는 항상 있어왔고, 네이버의 제페토 같은 앱은 사용자의 동의 없이 마이크를 작동시켰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었다. 사용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되며, 아마도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사들도 유사한 기능을 곧 추가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3. Highlighted Privacy Information

     

    앱이 수집하는 사용자 정보를 명시적으로 앱스토어에 표시하도록 정책이 수정된다. 사용자들은 앱을 설치하기 전에 어떤 정보를 앱이 모으고, 추적을 위해 사용되는지 한 눈에 볼 수 있게 된다.

     

    일견으로는 구글 플레이에 있는 앱에 필요한 권한을 표시하는 기능과 유사해 보이지만 권한이 아닌 앱이 수집하고 트래킹하는 정보가 표시된다는 점이 다르다. 복잡한 용어 대신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시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한다. 아마 구글도 유사한 정책과 기능을 도입하리라 예상된다.

     

    앱 개발자는 앱 등록 시에 자발적으로 해당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MacOS: Big Sur

    애플의 차기 MacOS 이름은 Big Sur이다. 이전 MacOS의 명칭들과 다르게 입에 딱 붙지는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Finder와 Photo 앱 등 기본 앱들의 레이아웃이 변경되는 등 업그레이드가 있었다. 그러나 가장 강조된 부분은 Big Sur는 iOS와 유사한 형태로 보이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통합 플랫폼을 향해 차근차근 전진하는 애플의 모습이 여전하다.

     

     

    1. Control Center

     

    iOS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화면 우상단에 드롭다운 메뉴로 추가된다.

     

     

    2. Notification Center

     

    노티바가 더 깔끔하고 정리된 형태로 제공된다.

     

     

    3. New Maps

     

    MacOS의 맵이 개선되어 실내 지도, 가이드, 즐겨찾는 위치 등이 제공된다.

     

     

    4. Safari

     

    사파리가 최근 들어 가장 큰 형태로 변화된다고 한다. 탭 디자인이 변경되고, 시작 페이지를 사용자가 정의할 수 있으며, 크롬과 같이 번역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또한 개인정보보호 관련 기능이 강화되었는데, Security Monitor 기능을 통해 사파리에 저장된 패스워드 관리를 한 곳에 할 수 있다.

     

    Extension Management도 강화되었다. 추가기능이 방문기록과 같은 민감 정보에 접근할 경우 필요에 따라 접근을 허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시간 동안 허용하거나, 또는 특정 사이트에서만 허용하는 방식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Apple Silicon

    Apple Silicon

    WWDC 전 가장 주목받았던 루머대로 애플은 ARM 기반의 자체 CPU를 이용한 맥 제품에 대해 언급했다. Apple Silicon으로 이름 붙은 칩셋을 사용한 맥 제품을 2020년 올해 말까지 출시할 것이라고 한다. 완전한 대체까지는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름이야 멋있게 붙였지만 실상은 ARM 기반의 SOC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앱의 호환성인데, 애플은 iOS용 앱이 맥에서 돌아갈 수 있다는 장점을 신나게 강조한다. 하지만, 기존에 존재하는 인텔 기반의 레거시 앱들이 문제이다. 애플 자체 앱의 경우는 Apple Silicon으로 컨버팅이 완료되었다고 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와 어도비의 제품들이 포팅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메이저 플레이어가 아닌 그 외의 나머지 앱들은 개발자가 xcode로 다시 빌드를 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하이퍼바이저 프레임워크로 기본 작동이 된다고 말했지만, 하드웨어 아키텍처의 영향이 커서 모든 앱이 다 잘 실행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윈도우 같으면 무수한 레거시들 때문에 있을 수 없는 발언이지만 맥용 앱 생태계는 컨트롤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상당히 오만한 발언이다.

     

    응용이야 하이퍼바이저로 어떻게 막는다 쳐도, C/C++로 쓰여진 많은 오픈 소스코드들과 드라이버들은 다 어떻게 하려는지 궁금해질 따름이다. 이론적으로야 드라이버까지 가상화할 수도 있지만 코스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결국 성패는 iOS 앱을 데탑에서 돌리려는 니즈가 크냐 기존 레거시 앱을 쓰려는 니즈가 크냐에 달려있을 것 같다.

     

    막상 인텔과의 이별을 확정하기에는 심장이 쫄깃했는지 팀 쿡은 "for years to come" 동안 MacOS는 인텔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매력적인 인텔 제품을 계속 낼 것이라고 언급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관전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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